1. 들어가며
2001년 할리우드에서 개봉했던 '오션스 일레븐'이란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리뷰할 영화도 이와 비슷한 포맷으로 여러 배우들이 출연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한국에서는 이런 형식 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럼 이제 '도둑들'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2. 줄거리
한국의 전설적인 도둑 마카오박은 홍콩의 도둑 뽀빠이와 새로운 작전을 계획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마카오 카지노에 보관된 '태양의 눈물'이라는 진귀한 다이아몬드입니다. 이 위험한 작전을 위해 마카오박은 자신의 전 연인이자 금고 전문가인 페피를 팀에 영입합니다. 또한 잠입 전문가 잠파노, 소매치기의 달인 채이와 그의 연인 줄리, 폭파 전문가 쟁반을 불러들입니다.
하지만 마카오박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습니다. 페피는 또 다른 도둑 포피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들은 독자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의 범죄 조직 보스가 마카오박의 팀에게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태양의 눈물' 대신 '서조' 다이아몬드를 훔쳐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개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이중 작전이 시작됩니다. 각자의 목적을 숨긴 채 cooperate하는 도둑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의심은 깊어만 갑니다. 특히 마카오박과 페피의 과거 관계는 현재의 작전에 긴장감을 더합니다. 포피 또한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하려 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작전이 진행될수록 팀원들 간의 신뢰는 흔들리고, 예상치 못한 배신이 이어집니다. 경찰의 추적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범죄 조직과의 거래 또한 위험을 더합니다. 결국 도둑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목적과 서로에 대한 믿음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영화는 화려한 액션과 함께 인간의 욕망, 배신, 그리고 신뢰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마카오의 화려한 카지노부터 홍콩의 좁은 골목길까지, 도둑들의 숨막히는 추격전과 작전이 이어지면서 관객들을 긴장감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3. 감상평
'도둑들'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과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최동훈 감독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조화롭게 이끌어냈습니다. 김윤석, 전지현, 이정재 등 한국의 톱스타들과 홍콩의 전설적인 배우 사이먼 얌까지, 화려한 출연진의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특히 각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냉철하고 계산적인 마카오박, 화려하면서도 날카로운 페피, 순수하면서도 위험한 채이 등, 모든 인물이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영화를 넘어선 깊이를 보여줍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도둑들'은 탁월합니다. 마카오와 홍콩이라는 이국적인 배경을 화려하게 담아낸 촬영, 긴장감 넘치는 액션 신의 연출, 세련된 편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견줄 만한 수준입니다. 특히 도둑들의 작전이 펼쳐지는 장면들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명확하게 전달하면서도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도 뛰어난 균형감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이중 스파이 구조와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엮어내면서도, 관객들이 따라가기 어렵지 않게 풀어냈습니다. 유머 코드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듭니다.
다만,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산만해지는 이야기 전개는 아쉬운 점으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은 서브플롯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으려다 보니, 중심 서사의 힘이 다소 약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그들의 행동 동기가 다소 모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도둑들'은 한국 상업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합니다. 대중성과 작품성의 균형을 잘 맞췄으며, 국내외 관객들에게 모두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인 재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여러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며, 한국 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4. 흥행기록
- 개봉일(2012년 7월 25일) 관객 수: 436,628명으로 당시 한국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
- 2012년 8월 16일 기준으로 총 관객 12,984,701명을 돌파하여 한국 영화 6번째 천만 영화 등극
-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5위 (약 1,298만명)
- 누적 매출액: 약 936억원